Stone/4 Hands/Bale Breaker Sorry Not Sorry IPA, 9%


솔직히 복숭아는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은데 몰티스윗네스가 좀 덜했으면 훨씬 좋았을 듯. 


어쨌든 콜라보까지 다 들어와서 감개무량. 그런데 좀 아쉬움은 남는다. 뭐 내가 업계에 몸 담고 있지 않아서 내부 사정은 잘 모르지만, 소위 크래프트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개나 소나 다 붙은 느낌이다. 뭔들 안 그러겠냐만. 뭐 사실 다 처자식 먹여 살리기 힘든 시대에 개나 소나 다 붙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 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자기네들이 수입하는 것이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가 있고 다른 맥주와 어떤 차별성이 있으며 이 맥주 홍수 속에 꼭 이 맥주를 마셔야 하는 이유를 적어도 나름대로는 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수입사는 손에 꼽히는 것 같다. 아니 사실 떠올리자면 와일드비어를 수입하는 윈비어 정도? 그 외에는 지네가 뭘 수입하는지 이게 왜 유니크한지 이게 왜 같은 스타일의 맥주가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도 꼭 마셔봐야 하는지 설명을 못 한다. 그냥 빨리 빨리 수입해서 팔아 치우고 또 다른 맥주 수입하고 그렇게 메뚜기 뛰기 하며 적어도 맥덕들은 한 번씩 마셔주겠지 하는 심산인가. 스톤 수입사도 마찬가지다. 병당 2만 원이 넘는 것을 사 마시라고 수입하면서 이에 대한 홍보나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그냥 복숭아 들어간 스톤 이파 짱, 스톤 꿀맛인 거 알지? 뭐 이따구인거다. 내가 봤을 땐 이런 거는 장기적으로 한국 맥주 시장에 하등 도움이 안 되고, 장기적으로는 수입사에도 좋지가 않다. 설령 지금까지 소위 말하는 크래프트비어를 잘 몰랐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이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한국 시장이 커지길(양적으로 뿐 아니라 반드시 질적으로) 바란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홍보해야 한다. 그냥 스톤 이파 짱짱짱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술 한 잔 먹고 끄적인다. 스톤 콜라보가 들어와서 너무 좋은데 이 따위로 하다간 콜라보는커녕 연중 라인업도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되서 주제 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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