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82475.html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신문을 보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한동안 무척이나 설레였다. 최근 본 가장 흥미롭고 설레인 기사다.


대형 고양이과 동물 가운데 가장 멸종에 근접한 아무르 표범. 불과 100년 전만 해도 한반도 곳곳에서 살았으나 이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표범의 발자국이 한국에서 발견된 것이다. 간간히 있었던 목격담과는 다르게 매우 신빙성있고, 실질적인 증거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아무르 표범(Panthera pardus orientalis)은 표범의 아종으로 현재 러시아 극동 지방에 30~40마리만 생존해 있다. 현재 IUCN redlist에 Critically Endangered로 분류되고 있고, 그 설명에는 very rare subspecies라는 설명이 더해져 있다. 2007년 센서스에서 성체 14~20마리, 새끼 5~6마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정도 개체수면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취약성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설령 한반도에 표범이 살아있다한들 어떤 큰 의미를 가질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설레인다. 언젠가는 지금 지리산에 반달곰 기십마리가 살 듯이, 표범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삭막하기 짝이 없는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근사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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