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한약에 설탕 때려 넣은 것 같다. 진짜 기본이 하나도 안 된 맥주. 뽕밭이 바다가 되지 않은 이상 아마 내 인생 마지막 클라우드워터 맥주일 것 같다. 이런 데는 팔아 주면 안 된다. 내 주말을 망쳤다. 진짜 쓰레기 같은 맥주. 맥주는 기호 식품이고 내게 별로였어도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 있고, 만든 브루어의 고민과 노력도 존중하고, 내가 삼라만상을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기에 내가 마신 맥주를 함부러 쓰레기라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진짜 쓰레기다. 요새 국내 맥주든 해외 맥주든 왜 이리 기본이 안 된게 많냐. 정말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수입한 건가. 이런걸 거의 삼 만원 돈 주고 샀다니 단전에서 깊은 빡침이 몰려 온다. 진짜 내 주말을 망쳤다. 농담이 아니다. 돈도 아깝고 내 간 세포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다. 수입사에서 뭐만 수입하면 맨날 언탭드 점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언탭드는 조금도 믿을만한게 못 된다. 이런 기본도 안 되고 구역질 나는 맥주가 4.3이다. 0.43도 아깝다. 언탭드는 그냥 얼마나 비싼지, 얼마나 구하기 힘든지, 얼마나 자극적인지를 반영하는 수치일 뿐이다.
목숨이 9개 이상이어서 이번 생은 포기해도 되는 사람 아니면 마시지 마라. 그리고 간이 하나인 사람도 마시지 마라. 우리 인생은 짧다. 그리고 너무 소중하다. 이런 것 마시는데 허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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