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ers KBS 2014, 11.2%


버번은 갓 병인된 KBS보다 확실히 숨이 좀 죽은 편. 다크초콜릿과 커피, 버번이 3등분 하는 양상. 그리고 오키네스와 토바코, 스모키함이 뒷받침하는.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버번 배럴 숙성한 임페리얼스타웃 가운데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벌어진(혹은 벌어질) KBS 대란(?)을 보면, 시장이 작고 그 작은 시장마저 급성장하다 보니까 우여곡절이 많다는 느낌이다. KBS를 받는 바틀샵 가운데 2군데는 단골에게만 판매하겠다하고 한 군데는 사장이 다 마신다고 하는 게 내가 들은 소문인데 사실이라고 해도 난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 수입사에서도 자신들을 많이 "도와준"(이건 자기네 표현이다) 매장을 중심으로 배정하고, 다시 바틀샵에서는 단골들이나 자가 소비를 하는 것인데. 이건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해서 문제 삼을 것도 없는 것이다. 당연히 평소에 많이 팔아준 충성도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을 주고 싶은 게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바틀샵 사장이 1년에 한 번 와서 KBS 한 병 2만 원내고 사는 사람과 한 달에 여러 차례와서 기십만 원 어치를 사는 사람을 똑같이 대하겠는가? 그런 사장이 있다면 아마 오래가지 못 해 가게를 정리해야 할 것이다. 또 사장이 자가 소비를 해도 문제 삼을 수 없다. 이걸 팔아서 돈을 벌든 자기 배를 채우든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움은 남는다. 설령 단골은 아니어도 KBS를 구하고 싶어하는 여러 사람들을 배려해 공개적으로 단골에게만 판다고 밝히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수입사도 1 박스씩 보다 조금 더 쪼개서 분배를 했다면 더 많은 바틀샵에서 자신들의 단골을 배려(?)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참 들어와도 문제 안 들어와도 문제란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도 구하기가 녹록치 않은, 아주 인기 많은 맥주여서 들어온 것 자체가 믿을 수 없고 감지덕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논란이 벌어지는 걸 보면 참 씁쓸하다.


안타깝게도 내가 단골로 가는 바틀샵은 배정을 못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집에 몇 병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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