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lee Black N Black Banana & Chocolate, 12%

이건 기념비적인 맥주이기 때문에 나름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appearance: 칠흑같이 짙은 검정색. 빛 투과가 전혀 안 됨. 갈색의 헤드는 얇으나 지속력이 아주 나쁘진 않음. 잔 안쪽으로 진득하니 레이스가 생기는게 탐스러움 (3/3)

aroma: 좋게 얘기하면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 껍질. (먹어 보지 못 했지만) 바나나 나무 잎사귀 같은 풀 내음. 나쁘게 얘기하면 푹 삭기 하루 이틀 전의 채소 많이 들어간 음식물 쓰레기 냄새 (-5/12)

flavor: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의 단 것도 아니고 달지 않은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과실 맛. 카카오닙스의 떫은 맛. 느껴지는 단 맛은 바나나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로스티드 몰트의 스윗네스 같음 (0/20)

mouthfeel: 입 안을 꽉 채우는 극단적인 풀바디. 다만 느끼하진 않아서 마시기 힘든 정도는 아님. 로우 카보네이션 (4/5)

overall: 듣도 보도 못한 아로마와 맛. 인간적으로 팔면 안 되는 맥주. 아마 외국이었으면 리콜하고 환불하고 인구에 회자됐을 맥주. 홈 브루잉하는 사람이 주위 사람들에게 공짜로 맛 보게 해도 머쓱할만한 맥주. 언제 나오든 가볍게 당해 최악의 맥주로 꼽힐만한 맥주. 악마도 울고 갈 정도의 맥주 (0/10)

total: 2/50

 

애정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애정이 있어서 2시에 네이버 들어가서 예약하고 엄동설한에 픽업했다. 여기 오너들도 맥주 오래 마시고 맥주 잘 만들고 하는데 이거 안 마셔보고 파는 건지? 맥주 못 만들어도 되는데 기본은 지켜야지. 이건 정말 팔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한국 크래프트 맥주 씬을 퇴보시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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