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IPA, 6.9%


4년 전에 미국 여행갔을 때 샌디에고에서 처음 마셔봤던 때가 기억난다. 그때는 정말 신세계였는데. 지금 오랫만에 다시 마셔도 맛있다. 훌륭하다. 스톤은 진짜 미국식 아이피에이류를 잘 만드는 것 같다. 비록 요즘 하도 많은 애들이 들어오고 덜 알려진 애들을 사람들이 갈구하니까 과소평가되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스톤은 영국, 독일, 벨기에쪽 맥주 취향에서 신대륙(?) 맥주 취향으로 급격히 선회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역시도 초기에 저먼 헤페바이젠에 빠졌다. 파울라너를 박스채로 사 먹고 바이헨슈테판에 열광했다. 그후 두블, 쿼드루펠 같은 벨지안 에일에 빠졌고. 그러다 미국식 호피한 아이피에이. 호피한 게 너무 좋아 임페리얼아이피에이만 줄창 찾을 때도 있었고. 그 이후 아메리칸 발리와인도 잠깐 빠졌다가 한 동안 계속 임페리얼스타웃만 빨고, 그 후에 배럴에이지드임페리얼스타웃로(물론 지금도 많이많이 좋아한다). 너무 쎈 것만 마시니 힘들어서 저도수 페일에일이 좋기도 하다가 싸워한 것도 많이 마시게 되고. 정리하자면 런던프라이드->저먼헤페바이젠->두블,쿼드루펠->아메리칸스타일아이피에이->임페리얼아이피에이->아메리칸발리와인->임페리얼스타웃->배럴에이지드임페리얼스타웃->페일에일->싸워->그때그때 땡기는 거. 흔히 얘기하는 맥덕의 끝은 싸워 뭐 이런 얘기하려는 건 전혀 아니고. 그냥 내가 맥주를 마시는데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스톤 아이피에이를 오랫만에 마시니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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