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Xocoveza 2015, 8.1%


아기다리 고기다리.


2014년에 스톤 홈브루잉 경연 대회 수상 레시피를 콜라보로 발매한 후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1년만에 정식 시즈널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콜라보로 발매됐을 당시 마셨던 녀석은 2014년에 내가 칸티용 비네롱과 함께 제일 맛있게 마신 맥주였다(안타깝게도 그 다음에 다시 마신 비네롱은 너무 맛이 없었다). 어쨌든 첫 발매 이후에 무수히 배럴 숙성한 녀석이 있다는 소문과 정식 출시를 바라는 글들이 미국 맥덕 사이트에서 나왔고, 실제로 지난해 여름에는 7개월간 버번배럴에 숙성한 charred, 보르도/데킬라 배럴에 숙성한 extra anejo가 발매됐다. 당시에는 극소량만 발매되어 스톤 공장에서만 판매했다. 이 가운데 일부 배럴에서 오염이 발생했고, 스톤은 산미가 나는 그 맥주들을 Locoveza라는 이름으로 공장에서 판매했다. 이후 여름에 다시 생산한 물량을 3개월 간 배럴 숙성을 거쳐 charred, extra anejo를 발매했다.


작년부터 한국에 스톤이 수입되기 시작했고, 수입사에서 enjoy by 같은 물리적 한계가 명확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의욕적으로 다 수입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스톤 홈페이지에 한국에도 공급이 된다고 나왔기 때문에, 조코베자가 정식 시즈널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은 가을부터 나는 말 그대로 뛸 듯이 기뻐하며 기다렸다. 미국에서 실제 발매가 된 11월부터 단골 바틀샵 사장님께 소식을 전하며 언제 들어오냐고 갈 때마다 닦달했다. 미리 2 박스를 선주문하는 설레발도 쳤다. 


그런데 왠 걸. 안 들어오네. 바틀샵 사장님으로부터 수입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도 믿기지가 않아 수입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망연자실하기를 며칠. 혼자 도대체 왜 안 들어오는 걸까 하면서 온갖 생각을 다 했다. 수입이 안 된 내부 사정이야 있겠지만 만약 수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입사가 수입을 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미련하고 멍청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도대체 한 모금이라도 마셔 보고 결정을 한 것인지, 세상에 스톤에서 나온 맥주 가운데 제일 맛 대가리 없는 무슨 하이파이로파인가 뭔가도 수입하는 마당에.


어쨌든. 시나몬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초콜릿, 커피, 바닐라, 넛맥 그리고 고추의 매콤함이 끝에 재미를 더 해준다. 내 생각에 조코베자가 다른 스파이스 떡칠 맥주보다 훨씬 맛있는 점은 밀크 스타웃의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과 바디감이 뒷받침해줘 시음성을 올려서가 아닌가 싶다. 스파이스 일변도의 맥주들은 사실 처음에는 인상적이지만 몇 모금 마시면 질리고 시음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얘는 굉장히 드링커블하다.


어쨌든 올해 연말에는 꼭 들어오길 바라며. 스톤 수입사가 그때까지 꼭 살아남아서 수입하기를. 올해는 박스 떼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상 조코베자 빠돌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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