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Øl Santa Gose F&#%-It All, 4%
우선 당연히 닭백숙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산 것임을 밝히고.
지난 몇 달간 소위 크래프트맥주 씬에서는 좆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존나게 힙하고 쿨한척 하는 브루어리에서 노동자에게 퇴직금을 안 주고 내쫓으려한 파렴치한 일이. 지난 몇년 동안 한국 (대규모 생산) 맥주가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 없다는 마케팅을 그렇게 우려 먹더니. 실상을 알고보니 자기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퇴직금도 안 주는 힙스터들이었다니.
북조선에서 대동강 맥주를 만드는 로동자들이나, 남한에서 대동강 페일 에일을 만드는 노동자들이나.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 받지 못 한 것은 매한가지라니. 남과 북은 지옥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하나다.
여기에 피해 당사자를 채용하기로 했다가 매장 오픈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채용을 취소한 안마의자. 평범한 사람들은 개돼지로 보는 것은 비단 재벌, 정치인, 고위관료 뿐이 아닌듯. 아니 개돼지가 나가라면 나가야지. 감히 퇴직금을 요구해? 저런 놈이 우리 회사에 와서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다른 개돼지들 물 흐리고 그래서 다른 개돼지들도 퇴직금 요구하고 혹은 노동자 권리 뭐 이런 불순한 얘기를 하고 그러다 노동조합이라도 만들겠다고 하면. 어휴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네. 뭐 이런 생각으로 채용을 취소한게 아닌가? 이게 상식적인 해석 아닌가? 어쨌든 합의를 했다니 아무쪼록 피해자의 상처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또 이 사건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카먼센스'가 없다고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멸시하고 모욕했던 사람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사람을 고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무려 자기가 모욕당했다면서 모욕죄로. 이것이 진정 조선에서의 '카먼센스'일지어니.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
크래프트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돈 냄새를 맡은 온갖 똥파리들이 꼬인다. 그래서 똥내가 진동하고 구더기가 들끓는다.
이 일이 벌어졌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닭백숙이가 만든, 수입한, 관여한 맥주는 안 마실 거다. 그들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불매운동이 효과적이어서라기보다는 나는 맥주를 즐거우려고 마시는데. 하루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리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 이들 혹은 이들이 관여한 맥주를 마시면 기분이 드러워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내 행복한 시간을 이들 때문에 망치고 싶진 않다. 그러기엔 내 하루하루는 너무 소중하다.
아 이 맥주는 맛있었다.
'음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rdywood Gingerbread Stout (0) | 2017.10.22 |
---|---|
Wild Beer Sleeping Lemons Export (0) | 2017.10.22 |
Foundes Sumatra Mountain Brown (0) | 2017.08.13 |
Logsdon Farmhouse Ales Cerasus (0) | 2017.08.13 |
Craftbros Gangnam Pale Ale (0) | 2017.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