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삼불고기 집에서 본 소주 광고다. 


이 광고는 최근에 본 광고 가운데 단연 최고다. 예쁜 한가인을 써서가 아니다. 소주 디자인 예뻐서도 아니다. 배열, 디자인 이런거 나는 모른다.


직장 상사 눈치에 스트레스 받고, 언제 잘릴 지 몰라 불안해 하고, 취직 준비에 젊음을 다 허비하는 것 같고, 비싼 등록금에 짜증나고,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땀 흘려 사는 데도 미래는 여전히 불안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오늘 한잔하면서 다 털어버리자"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친구가 되주는 소주. 그 감성을 정확히 포착한 아주 훌륭한 광고.


아 말 통하는 친구와 찌게에 쏘주 한 잔 먹고 싶다. 얼큰하게 취해 기분 좋게 웃으며.


도대체 이 광고를 보고 그냥 넘어갈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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