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버번과 초콜릿, 토바코가 나오고 은은한 다크후르츠가 나온다.
2024년은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견디기 힘든 한 해였음이 분명하다. 도저히 제정신 차리고는 살 수 없었던 한 해였다. 때로는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와 한 세대를 완전히 뒤바꿔 놓는 엄청난 역사적 격변이 한 해 안에 벌어지곤 하는데 압도적으로 나쁜 측면과 극적으로 그에 반하는 긍정적인 저항의 측면에서 2024년은 그러하다 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나이의 모든 사람들이 쿠데타를 경험하게 되었으니.
12월 7일 계엄 이후 첫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됐을 때 나는 여의도에 있었다. 탄핵소추안은 몰라도 적어도 김건희 특검법은 통과될 줄 알았다. 국힘 의원들이 그 정도는 면피할 인간들이라 생각해서. 그러나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됐을 때 나는 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함을 느꼈다. 이 조차도 부결되면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리 없었다. 한 동안 우울한 기분과 무기력함에 빠져있을 때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구호를 외치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지축을 뒤흔드는 함성이 여의도를 계속 맴돌았다. 이들은 이 정도는 예상했었나? 아니면 이 정도는 아무 시련도 아니었나?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불현듯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밤 늦게 집에 오는 길은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이 젊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다. 오늘은 탄핵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든, 다다음 주든 반드시 통과된다. 역사의 무게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우리는 질 수가 없다. 이들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같은 젊은 여성들과 확언컨데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1주일 후 탄핵소추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아직 내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를 바라는 우리 용맹한 사람들이 쉽게 지진 않을 것이다.
다음은 이번 시국 전후에 발표된 수 많은 글 가운데 가장 명문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내란 우두머리 탄핵의 문턱을 막고 서 있는 그대들에게 천둥소리로 묻는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너 어디 있느냐? 강선영 마리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강승규 대건 안드레아(충남 홍성・예산)
너 어디 있느냐? 권영세 스테파노(서울 용산)
너 어디 있느냐? 김상훈 베드로(대구 서)
너 어디 있느냐? 김소희 클라우디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김승수 아마토(대구 북을)
너 어디 있느냐? 김은혜 로사리아(경기 성남 분당을)
너 어디 있느냐? 나경원 아셀라(서울 동작을)
너 어디 있느냐? 박상웅 필립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너 어디 있느냐? 박수민 사도 요한(서울 강남을)
너 어디 있느냐? 서명옥 마리아(서울 강남갑)
너 어디 있느냐? 안상훈 마티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엄태영 토마스 아퀴나스(충북 제천・단양)
너 어디 있느냐? 유상범 바오로(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너 어디 있느냐? 유용원 요한 바오로(비례)
너 어디 있느냐? 이달희 에밀리아나(비례)
너 어디 있느냐? 이상휘 스테파노(경북 포항남・울릉)
너 어디 있느냐? 정희용 스테파노(경북 고령・성주・칠곡)
너 어디 있느냐? 진종오 베드로(비례)
너 어디 있느냐? 최보윤 아녜스(비례)
너 어디 있느냐? 최형두 다니엘(경남 창원 마산합포)
너 어디 있느냐? 한기호 바르톨로메오(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너 어디 있느냐? 한지아 베로니카(비례)
12월 7일 윤석열(암브로시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숨어버린 천주교인 국회의원들에게 묻는다. 아뿔싸, 모두 ‘국민의 힘’ 소속이로다. 그대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했는가? 무엇이 그대들을 지금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서게 했는가? 국회가 개원하던 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선서한 목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였던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며 그 일이 무슨 일인가? 이미 그대들이 ‘알몸’(창세 3,7)인 것이 드러났는데 번듯한 금배지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나와서 말해보라.
거듭 묻는다. 세례 때 거룩한 성수가 머리에 떨어지던 날 그대는 무엇을 청했던가? 무슨 생각으로 천주교인의 이름을 달고 있는가? 다가오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즐거운가 아니면 헤로데(마태 2,1) 마냥 예수님의 다가옴이 거슬리는가? 천주교인이면 주님의 길을 걸어라. 지금의 꽃길이 죽음의 길이 될 것이고, 하늘 소리가 들리는 가시밭길이 부활의 길이 될 것이니.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들이 넋을 놓게 만드는 내란 우두머리를 탄핵하려는데 그대들이 그 문을 막고 서 있다. 그대들이 하늘에 죄를 짓고 땅에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 하루속히 하늘을 바라보고 그대의 세례명을 새겨라. 땅을 보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그리고 “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2024년 12월 13일
윤석열(암브로시오) 탄핵과 내란죄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인 7,335명과 53개 천주교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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