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Shift Barrel Aged Liquid Spiritual Delight (4 Roses and Eagle Rare Barrel) 2024, 11.7%

강한 버번과 초콜릿, 토바코가 나오고 은은한 다크후르츠가 나온다.

 

2024년은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견디기 힘든 한 해였음이 분명하다. 도저히 제정신 차리고는 살 수 없었던 한 해였다. 때로는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와 한 세대를 완전히 뒤바꿔 놓는 엄청난 역사적 격변이 한 해 안에 벌어지곤 하는데 압도적으로 나쁜 측면과 극적으로 그에 반하는 긍정적인 저항의 측면에서 2024년은 그러하다 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나이의 모든 사람들이 쿠데타를 경험하게 되었으니.

 

12월 7일 계엄 이후 첫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됐을 때 나는 여의도에 있었다. 탄핵소추안은 몰라도 적어도 김건희 특검법은 통과될 줄 알았다. 국힘 의원들이 그 정도는 면피할 인간들이라 생각해서. 그러나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됐을 때 나는 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함을 느꼈다. 이 조차도 부결되면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리 없었다. 한 동안 우울한 기분과 무기력함에 빠져있을 때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구호를 외치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지축을 뒤흔드는 함성이 여의도를 계속 맴돌았다. 이들은 이 정도는 예상했었나? 아니면 이 정도는 아무 시련도 아니었나?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불현듯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밤 늦게 집에 오는 길은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이 젊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다. 오늘은 탄핵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든, 다다음 주든 반드시 통과된다. 역사의 무게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우리는 질 수가 없다. 이들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같은 젊은 여성들과 확언컨데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1주일 후 탄핵소추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아직 내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를 바라는 우리 용맹한 사람들이 쉽게 지진 않을 것이다.  

 

다음은 이번 시국 전후에 발표된 수 많은 글 가운데 가장 명문이라 생각되는 것이다. 

 

 

 

 

내란 우두머리 탄핵의 문턱을 막고 서 있는 그대들에게 천둥소리로 묻는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너 어디 있느냐? 강선영 마리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강승규 대건 안드레아(충남 홍성・예산)

너 어디 있느냐? 권영세 스테파노(서울 용산)

너 어디 있느냐? 김상훈 베드로(대구 서)

너 어디 있느냐? 김소희 클라우디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김승수 아마토(대구 북을)

너 어디 있느냐? 김은혜 로사리아(경기 성남 분당을)

너 어디 있느냐? 나경원 아셀라(서울 동작을)

너 어디 있느냐? 박상웅 필립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너 어디 있느냐? 박수민 사도 요한(서울 강남을)

너 어디 있느냐? 서명옥 마리아(서울 강남갑)

너 어디 있느냐? 안상훈 마티아(비례)

너 어디 있느냐? 엄태영 토마스 아퀴나스(충북 제천・단양)

너 어디 있느냐? 유상범 바오로(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너 어디 있느냐? 유용원 요한 바오로(비례)

너 어디 있느냐? 이달희 에밀리아나(비례)

너 어디 있느냐? 이상휘 스테파노(경북 포항남・울릉)

너 어디 있느냐? 정희용 스테파노(경북 고령・성주・칠곡)

너 어디 있느냐? 진종오 베드로(비례)

너 어디 있느냐? 최보윤 아녜스(비례)

너 어디 있느냐? 최형두 다니엘(경남 창원 마산합포)

너 어디 있느냐? 한기호 바르톨로메오(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너 어디 있느냐? 한지아 베로니카(비례)

 

12월 7일 윤석열(암브로시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숨어버린 천주교인 국회의원들에게 묻는다. 아뿔싸, 모두 ‘국민의 힘’ 소속이로다. 그대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했는가? 무엇이 그대들을 지금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서게 했는가? 국회가 개원하던 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선서한 목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였던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며 그 일이 무슨 일인가? 이미 그대들이 ‘알몸’(창세 3,7)인 것이 드러났는데 번듯한 금배지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나와서 말해보라.

 

거듭 묻는다. 세례 때 거룩한 성수가 머리에 떨어지던 날 그대는 무엇을 청했던가? 무슨 생각으로 천주교인의 이름을 달고 있는가? 다가오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즐거운가 아니면 헤로데(마태 2,1) 마냥 예수님의 다가옴이 거슬리는가? 천주교인이면 주님의 길을 걸어라. 지금의 꽃길이 죽음의 길이 될 것이고, 하늘 소리가 들리는 가시밭길이 부활의 길이 될 것이니.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들이 넋을 놓게 만드는 내란 우두머리를 탄핵하려는데 그대들이 그 문을 막고 서 있다. 그대들이 하늘에 죄를 짓고 땅에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 하루속히 하늘을 바라보고 그대의 세례명을 새겨라. 땅을 보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그리고 “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2024년 12월 13일

윤석열(암브로시오) 탄핵과 내란죄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인 7,335명과 53개 천주교 단체

 

 

 

 

2nd Shift Barrel Aged Coffee Liquid Spiritual Delight with Coffeestamp Coffee 2023, 10.2%

처음에는 부즈와 단 맛이 너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좀 가라 앉아서 마시기 많이 힘들지 않았다. 엄청난 커피맛과 두터운 바디감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10도가 맞나. 14도는 되는 것 같은데

AleSmith Barrel-Aged Speedway Stout: Double Fudge Brownie Edition 2023, 13.2%

이름과 다르게 너무 달지 않다. 오히려 이름에 맞게 좀 더 달아야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어쨌든 잘 마셨다.

Bottle Logic Red Eye November 2023, 15.3%

2021은 자극적 임팩트형이라면 얘는 발란스 형이다.

Side Project Coffee Shop Vibes (Sump Fjord of Shadows Nitro), 12%

두텁지만 너무 과하지 않고 실키한 마우스필에 로스티함과 스모키함이 조화로운 커피 느낌이 너무 좋다. 이 정도면 최상급의 커피 스타웃이라할 수 있지 않을까

2nd Shift Peerless Liquid Spiritual Delight 2023, 10.2%

졸인 검은 과일에 오키네스 더한 느낌

Bottle Logic Cake Day 2022, 14.5%

사 놓은지 한참됐는데 너무 달까봐 계속 손이 안 갔다. 다행히 캐릭터들이 모난데 없이 다들 부들부들해 부담없이 마셨다. 

AleSmith Barrel-Aged Speedway Stout: Vietnamese Coffee with Vanilla Edition, 13.65%

묵직한 무게감이 있지만 너무 달지 않고 캐릭터들이 요즘 나오는 임페리얼스타웃에 비해 강하지 않아서 마시기 어렵지 않다. 차분한 중후함이 느껴진다.

Revolution Supermassive Café Deth 2024, 14.8%

아주 강한 커피가 전면에 나오고 끝에 은은한 스모키함이 너무 좋다. 아주 인상적이었던 맥주.

Side Project Double Barrel Derivation (Double Willett Double Tanzanian) 2023, 16%

아로마는 밀크초콜릿, 화이트초콜릿 등 상당히 달고 강하다. 훌레이버는 별로 달지 않고 오키하고 스모키하고 다크초콜릿이 강하다. 너무 맛있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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