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웠다. 긴장감이 없었다. 방예담이 아무리 능력있고 미래가 촉망받는 친구라 해도 (미안한 얘기지만)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노래를 아주 잘하는 범인일 뿐이다. 권투로 치면 체급이 다른 거다. 페더급과 헤비급이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하나마나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우승을 당연히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엄청난 팬들을 확보했다면 악동뮤지션은 떨어졌을 수도 있다. 지난 슈퍼스타K에서 흔히 봐 왔듯이 말이다. 왜 싱거웠냐면 이미 이들은 우승이냐, 준우승이냐가 중요하지 않은 상태, 그것을 초월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정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발굴해낸 보석이었고, 한국의 천편일률적인 대중음악 상황에선 더더욱 그랬다. 역설적으로 주류 KPOP과 가장 이질적이고 공통점이 덜한 참가자가 KPOP 스타 우승자가 된 것이다. 


정말 이들의 능력은 클라스가 다르다. 다른 차원이다. 능력의 차이가 너무 커 다른 참가자가 단시간 안에 그것을 뛰어 넘을 수가 없었다. 이는 마지막 경연곡 MMMbop만 봐도 알 수 있다. 영어 라임에 맞춰 "음 바빠도 TV 다 봤어" 같은 가사는 범인이 도저히 상상해 낼 수 없는 그런 것들이다. 


우승을 했으니 이제 대형 기획사 가운데 하나에 들어 갈 것이다. 불가능하겠지만 '노터치' '무보정'을 기대해 본다. 이들의 매력은 지금처럼 순수하고 깜찍하고 재기발랄할 때 가장 빛난다. 메이저의 손길, 상업적 고려는 그 매력에 뺄셈을 할 뿐이다. 그들의 노래를 감탄하며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음반이 나오길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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