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is White, 5%


호가든으로 널리 알려진 벨지안 화이트의 원조격(?). 왜냐하면 멸종 위기에 놓인 벨지안 화이트를 복원한 피에르 셀리스 옹이 처음 만든 게 호가든이고, 지분을 가진 대기업이 맛을 바꾸라는 압력에 반발하며 뛰쳐 나간 후 (미국에서 비슷한 일을 한 번 더 겪고 다시 벨기에로 와서) 말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맥주가 바로 셀리스 화이트이기 때문이다. 헥헥. 


결국 대중의 입맛에 순화된 현재의 호가든 - 하물며 우리는 이 호가든도 못 마시고 오가든을 먹고 있음 - 이 셀리스 옹이 만들려던 벨지안 화이트가 아니라 이 셀리스 화이트가 그것이라는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http://vansteenberge.com/en/celis-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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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l Karmeliet, 8.4%


말 그대로 트리펠. 재료는 보리, 밀, 귀리를 썼음. 


꽃 향과 향신료, 바나나 맛이 조화롭게 느껴지며 고도수에도 알콜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상쾌하고, 발랄하다. 그렇다고 싼티 나는 게 아니다. 우아하고 품격있다. 


감동이다. 


two thumbs up!


http://www.bestbelgianspecialbeers.be/main_e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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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er's ESB, 5.9%


오랫만이야 ESB.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년 전 런던에 갔을 때 어떻게 해서든 cask ale 즉, 영국 '생맥'을 한 잔이라도 더 마시려고 아침 8시에 숙소가 있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 근처 펍에 가서 술 파냐고 물어 봤다. 처음에 종업원은 못 알아 들었다. 영국식 악센트가 없는 영어여서겠지만, 아침부터 술 달라고 하니 자기 귀를 의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하루 관광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다시 그 펍에 가 마신 ESB 생맥은 정말 천국의 맛이었다. 


그런 ESB가 한국에 수입된다. 물론 구하기 쉽진 않지만 수입된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기쁜지. 이제 더 이상 외국에 나가서 마실 필요가 없다. 한국이 아주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맥주 먹는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비싼 가격과 소비자의 몰이해, 경기 침체로 얼마나 버틸지 모르지만. 그래서 있을 때 열심히 마셔야지, 암.


마셔보면 안다. Champion Ale이라 스스로를 부르는 게 허세가 아님을.


http://www.fuller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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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h Beer Yuzu White, 5%


일본 오사카 출신. 벨지안 윗비어 베이스에 유자를 넣은 것.


한 줄 감상평 : 유자차 + 호가든.


재밌음. 그러나 돈 내고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음.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고 예쁨. 끝.


http://www.minoh-bee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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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Jack & Ken's Ale, 10.2%


미국의 대표적인 소규모 양조장 Sierra Nevada가 30주년을 맞아 미국 마이크로 브류어리 개척자들과 함께 만든 기념 에일 가운데 하나. 스타우트, 복, 오크 에이지드 에일, 발리 와인 총 4종을 만들었고, 위는 발리와인. 잭은 미국의 '그' 개척자이고 켄은 시에라네바다 설립자.


짙은 검은색에 매우 조밀한 거품. 헤드 리텐션이 좋음. 향긋한 과일의 아로마가 난다. 쿼드루펠을 농축시킨 듯한. 바디는 묵직하며. 과일 맛과 달달한 팔레트가 공존. 그 사이에 알콜도 느껴지지만 도수에 비해 크지는 않음. 매우 풍부하고 복잡한 맛. 피니쉬는 씁쓸하게 오래 감. 전반적으로 풍미가 좋고 복잡다단한 느낌을 줌. 다시는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인상적인. 두고두고 오래동안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http://www.sierra30.com/#/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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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er's London Porter, 5.4%


영국의 짐꾼 노동자들이 즐겨 마셨다 하여 이름 붙여진 포터. 아, 200년 전 영국의 짐꾼 노동자는 이런 행복을 느꼈겠구나.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rich, rich and rich.


http://www.fullers.co.uk




Kinshachi Matcha Draft, 5%


나고야 지비루. 일본어는 까막눈이라 내 멋대로 말차 에일로 명명해 본다. 색은 흡사 바이젠과 비슷하다. 그러나 병 밑의 효모 덩어리인지 녹차 가루인지도 다 나오면 매우 탁해지고 색도 짙은 초록으로 바뀐다. 흥미롭게도 향은 말린 망고같은 달달한 과일 향이 난다. 피니쉬에서 텁텁한 차 맛이 난다. 특히 나처럼 두 잔에 걸쳐 나눠 마시면 첫 잔과 둘째 잔 맛이 완전히 다름을 경험할 수 있다. 둘째 잔은 밑에 가라 앉은 엑기쓰들이 나와 녹차 맛이 너무 튀었다. 그다지 발란스있어 보이지 않으며 가끔 마시면 좋은, 특이한 맥주 정도.


www.kinshachi.jp


Syuzan Kaido Beer - Weizen, 5%

교토에 있는 Haneda Sake Brewery 소속. 다른 바이젠처럼 바나나향이 감미롭게 올라오나, 거품 조밀도나 지속도가 좋지 않고, 끝맛이 상당히 시다. 풍미도 다른 바이젠에 비해 떨어짐. 가볍게 먹기에도 그렇게 좋지 않은 수준. 실망스럽다.


http://www.hanedashuzo.co.jp


Shimane Beer - Weizen, 5%

시마네현 마쓰에씨에 있는 Shimane Brewery. 독특한 바이젠이다. 두터운 거품이 오래 간다. 거품도 조밀하니 좋다. 시큼한 과일향의 아로마가 난다. 바디감은 라이트한 편이며 입에 넣었을 때 상큼한 과일향이 강하게 다가온다. 직구처럼. 그렇다고 대놓고 fruit beer처럼 노골적이진 않고 나름 복잡한 향을 전달한다. 크랜베리인지 자몽인지 비슷한 류의 새콤한 맛이 오래 간다. 자칫 신 맛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바이젠이다. 자주 마시면 물리겠지만 가끔 먹으면 매우 좋은, 인상적인 맥주. 오호 좋아.


http://www.shimane-beer.co.jp


Ozeno Yukidoke IPA, 5%

군마현 다테바야시의 Ryujin Shuzo 양조장. A-IPA인데 아로마, 씁쓸함 모두 톤다운된 느낌. 가볍게 먹기에는 좋을 듯.


Shiga Kogen IPA, 6%

나가노의 Tamamura Honten 양조장. 이 양조장은 원래 사케를 만들었다. 1805년 부터. 맥주를 만든 것은 2004년 부터. 

아로마 향, IPA 특유의 씁쓸함이 좀 더 강조됐지만, 여전히 미국 IPA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 그래도 상당히 발란스가 잡혀있다는 느낌. 


http://www.tamamura-honte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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