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Arrogant Bastard Ale, 7.2%


"You're Not Worthy"


이런 게 너무 좋다. 그럴만큼 훌륭하고. 뚜껑에 있는 저 깨알 건방짐을 봐라.


"Hated By Many, Loved By Few"


빨리 더블배스터드랑 럭키배스터드를 마셔봐야 할텐데..


http://www.arrogantbastard.com/home.asp?cmbmonth=6&cmbday=10&cmbyear=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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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Smith YuleSmith Holiday Ale(Summer), 8.5%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있는 에일스미스 브류어리. 크래프트 비어계에서 매우 유명한 양조장이다. 특히 임페리얼 스타우트인 스피드웨이스타우트는 매우 평이 좋다. 2년 전에 샌디에고에 놀러가서 지척에 있는 이 양조장(과 스톤 양조장)을 지나친 게 아직도 천추의 한이다. 으이구. 물론 신나게 두 양조장 맥주를 밤마다 마시긴 했지만..


YuleSmith Holiday Ale은 1년에 2번 생산하는 한정판인데, 하나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발매하는 여름 타입이고 다른 하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매하는 겨울 타입이다. 여름 타입은 imperial IPA이고, 겨울 타입은 imperial red ale이다. 전에는 여름 타입은 8.5%인데 이제 여름/겨울 모두 9.5%이다.


거품은 거의 없다. 향이 많이 나지 않지만, IPA에서 나는 상쾌한 과일, 풀 향과 달큰한 몰트 향이 살짝 난다. 입에 머금으면 끈적한 몰트의 맛이 느껴지고 곧 파인애플, 레몬과 같은 과일 맛이 살짝 난다. 바디가 꽤 묵직하다. 피니쉬가 세지 않지만 은은하게 오래 가는 편이다. 여름에 나오는 에일이라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 강조됐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의외로 묵직하고 몰트의 성질이 강조돼서 깜짝 놀랐다. 추운 겨울 윈터 워머로 마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http://alesmi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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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lweiss Weissbier Snowfresh, 5%


가끔 이런 것 마시면 좋다. 강한 허브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병이나 잔 디자인처럼 알프스의 맑은 기운을 느끼며 리후레쉬하기 딱이다. 사실, 알프스 자락인 프랑스 몽블랑에서 싱싱한 에델바이스 생을 마신 적이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배 타고 긴 여정을 보내고 한국에 온 병보다도 별로였다. 어차피 이런 맥주를 찾는 이유는 강한 향과 맛인데, 생보다는 병이 그 느낌을 훨씬 잘 살려 준다. 


http://www.edelweissbier.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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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Coast Downtown Brown, 5%


맛은 기억이...


http://www.lostcoast.com/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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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fmans Fruitesse, 4.2%


한 줄 정리(로 해버리면 안 되는 녀석이지만 귀찮아서): 체리. 레페 루비보다는 맛있다.


http://www.liefmans.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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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Lakes Burning River Pale Ale, 6%


미국 오하이오 클리브랜드에 있는 오대호 양조장 출신. Burning River라는 이름은 왜 생겼냐면. 음 오하이오에 Cuyahoga라는 강이 있는 데, 이 강은 원래 미국에서도 가장 더러운 강 중 하나였다고 함. 공장에서 나온 온갖 찌꺼기와 기름 들 때문에 오염된 상태였던 듯. 그러다가 1969년에 굉장히 큰 불이 강(!)에서 났는데, 이게 얼마나 컸는지 주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꽤 큰 이슈가 돼서 1972년 Clean Water Act가 제정되었다고 함. 


우리로 치면 '불타는 숭례문 페일 에일' 뭐 이런 거 쯤.


어쨌든 아로마는 그리 많이 나지 않은 편. 미디움 바디에 탄산은 거의 느껴지지 않음. 전반적으로 몰트 맛이 우세하고 살짝 쌉쌀한 피니쉬가 남음. 도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밍밍한 느낌이었음. 한 마디로 뭐 버닝하고 그런 건 없었음.




이게 당시 사진이었다고 함.


우리도 '4대강 녹차 에일' 뭐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 


http://www.greatlakesbrewing.com/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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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Ruination IPA, 7.7%


누구에게나 '첫'이라는 대상은 특별할 터.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나에게 처음으로 얼터너티브/모던락의 매력을 일깨워 준 라이브(당시 또래에게 대부분 그 대상은 너바나였지만 나는 아니었다), 나를 처음으로 인디씬에 관심을 갖게 해준 픽시스(그들의 첫번째 앨범 1988년 작 surfer rosa는 아직도 내가 듣고 전율을 느낀 유일한 앨범이다) 등.


그래서 그 '첫'의 대상들이 주는 감흥이 떨어져도 계속 아련한 추억때문에 찾는다. 라이브가 이미 3번째 앨범부터 망가지기 시작해도, 픽시스가 해체하고 블랙 후랭시스는 후랭크 블랙 이름으로 솔로(물론 후에는 후랭크 블랙 앤 더 캐톨릭스)로, 킴딜은 브리더스, 디 앰프스로 가도 계속 그들의 앨범을 사서 듣는다. 물론 추락하는 비행기에 날개는 없듯이, 한 번 망가지면 좀 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그냥 아름다웠던 젊은 날들을 회상하는 것일뿐.


설이 길었는데, 맥주로 치면 이 녀셕이 일종의 그 '첫' 뭐시기 쯤 된다. 그냥 술 마시는 게 좋고, 조금 먹다보니 서로 조금 다른 것 같고, 에일을 마셔보니 라거와 또 다르고, 에일 내에서도 천차만별인 것을 알아가게 될 때 즈음. 샌디에고 여행에서 마주친 이 녀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에게 IPA(더 정확히는 double IPA 혹은 imperial IPA)의 매력을 알게 해 준 녀석이다. 그래서 말이 필요 없다. 나한테는 최고다.


앞으로 아무리 훌륭하고 맛있고 뛰어난 맥주를 많이 접하게 돼도 이 녀석은 그래도 계속 찾을 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 못 구해서 문제지만..


http://www.stonebrewing.com/hom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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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sendonk Agnus, 7.5%


벨기엔 출신 트리펠. 아그너스는 양이란 뜻. 이래저래 수도원 느낌이 물씬. 파터와 마찬가지로 거품이 장난 아니다. 더 시트러스한 향을 갖고 있다. 상큼한 사과 같은 과일 맛이 난다. 도수에 비해서는 알콜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바디감도 그리 있지 않음. 피니쉬도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진다. 말 그대로 풍부한, 그런 느낌은 떨어진다. 총평을 하자면, 훌륭한 맥주임이 분명하자면 한국의 세금 폭탄으로 인한 개념 상실 가격(이런 맥주가 들어 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기 때문에, 난 가격에 대한 불평은 거의 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마신다)을 고려할 때 (이 가격에는) 다시는 찾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카르멜리엇이 있기 때문이지. 음하하.


http://www.corsendo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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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Sublimely Self-Righteous Ale, 8.7%


이름이 말 해준다. 한국말로 하자면 이빠이 독선적인 에일 정도? 얘네는 다 이런 식이다. Arrogant Bastard Ale 병에 써진 한 마디로 요약이 된다. "You're Not Worthy". 스톤의 다른 맥주 병에서 본 글귀는 대충 이런 식이다. '너는 이 훌륭한 맛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왜냐하면 너는 수백만 불 들여서 섹스 어필하는 광고나 내는 메이저 맥주 회사의 오줌 맛 나는 거나 좋아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런 싸가지 없는 새퀴들"이라 할 법한. 그런데 별 볼일 없는 애들이 그러면 괜히 허세 잡는다고 할 텐데, 얘네는 이렇게 건방질 자격이 있다. 훌륭하고 훌륭하고 훌륭하다.


이 녀석은 원래 2007년에 11주년 기념주로 나왔다가 반응이 좋아서 연중 생산으로 돌려 버린 것이다. Black IPA. 시트러스한 아로마. 보통의 IPA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단 향도 조금 난다. 그러나 색에서 기대할 법한 로스트 맥아 향은 잘 못 느끼겠다. 거품이 조밀한 편. 첫맛은 몰티한 게 나나 금방 상큼한 과실 맛으로 바뀐다. 자몽, 파인애플 등등. 중간에 건포도 맛도 살짝 지나친다. 피니쉬는 그리 길지 않다. 목 넘김은 부드럽다. 집중하면 복잡함을 느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홉이 너무 강조된 느낌. 그래서 그냥 IPA라 생각하고 마시면 훌륭하겠지만, Black IPA라 해서 'Black'한 맛을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 것.


그 래 도, 항상 가까이 두고 계속 먹고 싶은 스톤. 으아


http://www.stonebrewing.com/hom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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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h Beer W-IPA, 9%


오사카의 지비루. imperial IPA(혹은 double IPA)치고 특유의 아로마가 강하지는 않은 편. 시트러스한 향과 함께 너트의 고소한 향도 남. 중등도의 바디감. 홉보다는 몰트가 우위에 있는 느낌. 끝맛은 달달함과 IPA의 씁쓸한 맛이 남음. 고도수에 걸맞게 알콜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음(안 그런 애들도 많지만. 물론 그러다가 훅 가고).


http://www.minoh-bee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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