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poon 100 Barrel Series Rich & Dan's Rye IPA, 6.9%


보스톤에 있는 하푼 양조장에서 2003년부터 내놓고 있는 100 Barrel Series의 37번 째 작품. 100 Barrel Series는 몇 개월에 한 번씩 실험적인 맥주를 한정 생산하는 것. 지금은 44번 째 Coffee Porter. 하푼 양조장은 1986년에 설립되어 꽤나 짬밥이 있는 마이크로브류어리다. 


이 녀석은 이름처럼 공동창업자인 Rich Doyle과 Dan Kenary가 만들었다. 사실 호밀이 들어간 맥주는 처음 접하는데 호밀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마셔서 그런지, 싸한 즉, spicy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굉장히 발란스가 좋은 IPA라는 느낌. 완전 내 스타일.


http://www.harpoonbrewery.com/beer/100-b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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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Smith's India Ale, 5%


4번 째 마셔보는 사뮤엘스미스의 맥주다. English India Pale Ale.


처음 마셨던 Oatmeal Stout는 완전 깜놀할 정도로 훌륭했고, 두번 째로 마셨던 Old Brewery Pale Ale은 별로였고, 세번 째로 마셨던 Nut Brown Ale은 좋았다. 그리고 이 녀석은 실망스럽다. 잉글리쉬 IPA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닌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다소 실망스럽다. 다시 생각해보니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준수한 수준인 것 같긴 하지만. 다음에 마실 사뮤엘스미스 꺼는 다시 맛있겠지.


http://www.samuelsmithsbrewery.co.uk/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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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Bernardus Wit, 5.5%


이 역시 피에르 셀리스 옹이 만든 벨지안 화이트. 아로마가 죽인다. 호가든(정확히 오가든)에 비해 깊고 중후하며 풍부한 맛을 갖고 있다. 훨씬 스파이시하다는 인상이다. 맥덕들로부터 굉장한 호평을 받는 이유를 알겠다. 벨지안 화이트의 끝판왕이라 보면 되는 듯.


http://www.sintbernardus.be/index.php?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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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s White, 5%


호가든으로 널리 알려진 벨지안 화이트의 원조격(?). 왜냐하면 멸종 위기에 놓인 벨지안 화이트를 복원한 피에르 셀리스 옹이 처음 만든 게 호가든이고, 지분을 가진 대기업이 맛을 바꾸라는 압력에 반발하며 뛰쳐 나간 후 (미국에서 비슷한 일을 한 번 더 겪고 다시 벨기에로 와서) 말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맥주가 바로 셀리스 화이트이기 때문이다. 헥헥. 


결국 대중의 입맛에 순화된 현재의 호가든 - 하물며 우리는 이 호가든도 못 마시고 오가든을 먹고 있음 - 이 셀리스 옹이 만들려던 벨지안 화이트가 아니라 이 셀리스 화이트가 그것이라는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http://vansteenberge.com/en/celis-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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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l Karmeliet, 8.4%


말 그대로 트리펠. 재료는 보리, 밀, 귀리를 썼음. 


꽃 향과 향신료, 바나나 맛이 조화롭게 느껴지며 고도수에도 알콜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상쾌하고, 발랄하다. 그렇다고 싼티 나는 게 아니다. 우아하고 품격있다. 


감동이다. 


two thumbs up!


http://www.bestbelgianspecialbeers.be/main_e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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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er's ESB, 5.9%


오랫만이야 ESB.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년 전 런던에 갔을 때 어떻게 해서든 cask ale 즉, 영국 '생맥'을 한 잔이라도 더 마시려고 아침 8시에 숙소가 있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 근처 펍에 가서 술 파냐고 물어 봤다. 처음에 종업원은 못 알아 들었다. 영국식 악센트가 없는 영어여서겠지만, 아침부터 술 달라고 하니 자기 귀를 의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하루 관광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다시 그 펍에 가 마신 ESB 생맥은 정말 천국의 맛이었다. 


그런 ESB가 한국에 수입된다. 물론 구하기 쉽진 않지만 수입된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기쁜지. 이제 더 이상 외국에 나가서 마실 필요가 없다. 한국이 아주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맥주 먹는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비싼 가격과 소비자의 몰이해, 경기 침체로 얼마나 버틸지 모르지만. 그래서 있을 때 열심히 마셔야지, 암.


마셔보면 안다. Champion Ale이라 스스로를 부르는 게 허세가 아님을.


http://www.fuller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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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h Beer Yuzu White, 5%


일본 오사카 출신. 벨지안 윗비어 베이스에 유자를 넣은 것.


한 줄 감상평 : 유자차 + 호가든.


재밌음. 그러나 돈 내고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음.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고 예쁨. 끝.


http://www.minoh-bee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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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Jack & Ken's Ale, 10.2%


미국의 대표적인 소규모 양조장 Sierra Nevada가 30주년을 맞아 미국 마이크로 브류어리 개척자들과 함께 만든 기념 에일 가운데 하나. 스타우트, 복, 오크 에이지드 에일, 발리 와인 총 4종을 만들었고, 위는 발리와인. 잭은 미국의 '그' 개척자이고 켄은 시에라네바다 설립자.


짙은 검은색에 매우 조밀한 거품. 헤드 리텐션이 좋음. 향긋한 과일의 아로마가 난다. 쿼드루펠을 농축시킨 듯한. 바디는 묵직하며. 과일 맛과 달달한 팔레트가 공존. 그 사이에 알콜도 느껴지지만 도수에 비해 크지는 않음. 매우 풍부하고 복잡한 맛. 피니쉬는 씁쓸하게 오래 감. 전반적으로 풍미가 좋고 복잡다단한 느낌을 줌. 다시는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인상적인. 두고두고 오래동안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http://www.sierra30.com/#/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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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er's London Porter, 5.4%


영국의 짐꾼 노동자들이 즐겨 마셨다 하여 이름 붙여진 포터. 아, 200년 전 영국의 짐꾼 노동자는 이런 행복을 느꼈겠구나.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rich, rich and rich.


http://www.fullers.co.uk




Kinshachi Matcha Draft, 5%


나고야 지비루. 일본어는 까막눈이라 내 멋대로 말차 에일로 명명해 본다. 색은 흡사 바이젠과 비슷하다. 그러나 병 밑의 효모 덩어리인지 녹차 가루인지도 다 나오면 매우 탁해지고 색도 짙은 초록으로 바뀐다. 흥미롭게도 향은 말린 망고같은 달달한 과일 향이 난다. 피니쉬에서 텁텁한 차 맛이 난다. 특히 나처럼 두 잔에 걸쳐 나눠 마시면 첫 잔과 둘째 잔 맛이 완전히 다름을 경험할 수 있다. 둘째 잔은 밑에 가라 앉은 엑기쓰들이 나와 녹차 맛이 너무 튀었다. 그다지 발란스있어 보이지 않으며 가끔 마시면 좋은, 특이한 맥주 정도.


www.kinshach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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