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우리나라에서 나온 맥주 가운데 가장 구하기 힘든 녀석이 아닐까 싶다. 가파도에서만 파니까 말이다. 가파도 청보리로 만들었는데 솔직히 그게 맛에서 차이를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씨하면서 플로럴하고 허벌한 홉 캐릭터에 카라멜의 달달함과 구수한 몰트 캐릭터가 있다. 발란스가 매우 좋다. 처음에는 우아한 잉글리쉬 비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알트 비어다. 귀함에 비해 차분해서 실망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가파도의 평온한 풍경을 보면서 운치를 느끼며 마신다 생각하면 이렇게 발란스 좋고 튀지 않는 스타일이 그 감동을 해치지 않을 터이니 가파도에 이만큼 어울리는 스타일도 없을 것이다. 대관절 트리플아이피에이나 배럴에이지드임페리얼스타우트가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에 가당키나 할까. 맥파이는 이렇게 잘 만들어야 할 때는 확실히 잘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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