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Floyds Dark Lord 2012, 15%
내가 뭐 맥주를 많이 마셔 본 것은 아니지만, 감히 내가 마셔 본 맥주 가운데 가장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이라 말 하고 싶다. 정말 1년에 한 번 열리는 Dark Lord Day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줄 서서 겨우 4병 정도 살 수 있는(물론 그 Dark Lord Day 티켓도 몇 분만에 다 매진된다) 것 치곤 너무 별로다. 아니 그럴 가치가 조금도 없다.
나야 뭐 고생해서 구한 것도 아니고, 반드시 꼭 마셔봐야 겠다고 안달 난 것도 아니고, 아주 우연치 않은 기회에 너무 운 좋게 구한 것이라 그 간절함이 덜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거는 그냥 동네 바틀샵에서 10불 정도 주고 샀어도 아주아주 실망스러울 정도의 퀄리티다. 미국에 갔을 때 어차피 별로 구하고픈 생각도 없었지만, 만약 눈에 쌍심지라도 켜고 구하려 했다면 난 진짜 억울해서 쓰러졌을 것이다.
우선 너무 달다. 알콜 부즈가 너무 심하다. 커피, 초콜릿, 검은 과일, 로스티드 몰트 등 임페리얼 스타웃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법한 것들을 전혀 살리질 못 하고 있다. 잘 만든 임페리얼 스타웃이긴커녕 심하게 몰티하고 알콜이 치고 오르는 망한 발리와인같은 느낌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녀석을 마시고는 쓰리플로이즈의 다른 애들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오히려 시카고에 갔을 때 좀비더스트 같은 애들 찾았는데, 이마트만한 바틀샵에도 흔적도 없어서 아쉬웠는데, 얘를 먹고는 조금도 궁금하지 않다. 앞으로도 별로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내가 기회가 되어서 마셔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거기에 내 에너지를 조금도 들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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