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민주의자들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조원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조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유태인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

나를 위해 항의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틴 니묄러 목사


---------------------------------------------



적어도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의 진짜 진보와 가짜 진보의 기준은 딱 하나다. 바로 이석기와 통합진보당에 대한 마녀사냥에 대한 입장이다. 뭐든지 두리뭉실한 것은 극단적 대립의 상황이 되면 선명하게 보인다. 지금이 그렇다.


이석기가 어떤 황당한 얘기를 했던 어떤 미친 생각을 갖고 있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를 방어해야 한다. 그의 사상에 동의해서가 아니다. 그에 대한 탄압은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기 때문이다. 정치, 사상, 표현의 자유, 그 온전한 자유를 보장하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석기를 방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 즉 민주주의의 핵심을 지키는 것이다.


이 나라 민주당의 수준이 얼마나 후진지는 그들의 태도를 보면 된다. 민주당에는 민주주의가 조금치도 없다. 


진보정당입네라고 외치는 정의당에는 정의가 없다. 한솥밥 먹던 동지를 감옥에 보내는 매정함은 둘째치고라도, 도무지 진보의 기본 소양 자체가 없다. 그들이 이석기를 감옥에 보내는 것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종북주의 마녀사냥' 광풍에 박근혜 정부 앞에 무릎 꿇으며 '종남주의자'라는 충성 맹세 서약을 한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정부는 가장 공격하기 쉬운 '종북주의자'들을 공격했지만, 그 다음은 바로 무기력하게 투항한 '종남주의 진보' 차례가 될 수 있다. 그때는 뭐라고 항의하고 연대를 호소할 것인가?


이석기를 방어해야 한다. 그의 사상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사상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 


"나는 당신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볼테르의 이 유명한 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회 진보를 꿈꿨던 수많은 사람들이 지난 수십, 수백년 동안 실천해 온 것이다.


지금 이석기와 통진당 쪽에서 정치, 사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마녀사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진짜 진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죄 가짜다. 


다시 말하지만, 이석기의 생각을 혐오하더라도 그를 방어해야 한다. 바로 내가 자유롭게 꿈 꾸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권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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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내란죄란 단어를 들은 게 얼마만인가.


족히 기십년은 된 것 같은 이 단어를 21세기 글로벌 대한민국에서 듣게 될 줄이야.


진보세력에 대한 공안탄압은 모든 정권에서 있어 왔고, 심지어 공안탄압의 피해자인 김대중이, 인권 변호사 출신 노무현이 대통령일 때조차 흔하게 써먹은 방법인데...


내란죄 이건 좀 너무 촌스럽잖아. 좀 세련된 방법으로 해야지, 도대체 흑백사진 시절에나 있던 것을 꺼내 쓰면 어떡하냐? 아 증말 짜증나네.


더군다나 똑똑한 인재들 뽑아서 찌질하게 골방에서 댓글 작업이나 시킨 국정원이 내란 음모를 꾸민 수괴를 잡았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언니 정말 너무 대놓고 유신스타일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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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대를 했건만, 2년 전의 그 맛이 아니다. 







이런 맛이 안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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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29



만성 적자를 이유로 진주의료원이 폐업됐는데,

청와대는 흑자인가요?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서 돈을 얼마나 벌었나요? 수지타산은?

경상남도는 흑자인가요? 홍준표가 도지사가 된 이후에 얼마나 버셨나요? 

이 두 군데부터 적자로 폐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보건의료를 적자, 흑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저 인간들이 얼마나 저열하고, 천박하고, 쌍스러운지를 보여 준다. 이 나라는 정말 익숙할 때도 됐는데도, 그 쌍스러움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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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15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이 결혼을 발표했다. 


얄궂게도 같은 날 발표된 서태지의 결혼에 사람들은 훨씬 더 관심을 보이겠지만, 이 결혼은 그에 비할 수 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감히 말하건데, 한국 사회에 역사적인 결혼으로 남을 것이다.


이 둘의 행복을 빈다. 매일매일 깨소금이 쏟아지면 좋겠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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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개인적으로도 참 힘든 시기에 축하할 일이 생겼다. 


신자유주의 상징 대처가 죽었다. 신자유주의 파산과 함께 역사의 쓰레기 통으로 간 그녀의 죽음을 함께 축하하며, Cheers!


한국의 살인마가 죽는 날 또 한 번 기쁨의 축배를 들기를 학수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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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26~3.1 일정으로 홍콩에 다녀왔다.


주 목적이 학회(ISFM international congress) 참가였고, 일정이 빠듯해 관광은 아웃 옵 안중이었다. 다음은 순전히 나의 편파적인 눈과 몸으로 느낀 것이다.


날씨는 2월인데도 더웠다. 아침 기온이 20도 정도였으니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습하다는 것이다. 호텔에선 계속 에어컨을 켤 수 밖에 없고, 그래도 침대에 누으면 눅눅했다. 물론 내가 묶은 곳이 그리 좋지 않은 곳이어서 그럴 지도 모른다. 어쨌든 2월에 이 정도면 한 여름에는 정말 '뜨아'할 것이다. 


그야말로 빌딩 숲이다. 한 마디로 숨 막힌다. 누구는 그 야경이 죽인다고 하겠지만, 나한테는 그저 멋대가리 하나 없는 인위적인 모습뿐이다. 평소 서울도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빡빡하고 싫었는데, 홍콩에 가니 정말 서울은 애들 장난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높은 건물들에 시야는 다 갇혀있고, 서울에 돌아오니 그제야 숨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아인슈타인이 모든 것은 상대이라 하지 않았나. 


교통은 잘 돼있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도, 시내에서 이동하는 것도 편했다. 지하철이 짜임새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무척 많다. 엄청난 인구 밀도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거리 곳곳이 명동처럼 분볐다. 한 여름이었다면 역시 뜨아.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내가 먹어 본 음식들은 다 괜찮았다. 특별히 맛있다고 유명한 집을 찾지는 않았고 숙소 주변과 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었다.


맥주 마시기는 한국보다 좀 낫다. 소매로 살 수 있는 곳은 시티슈퍼가 제일 나은 것 같다. 물론 종류는 한국 홈플러스보다 적다. 그래도 한국에 없는 맥주들이 있으니 한 번 가볼만 하다. 펍으로는 Globe, Frites, Roundhouse 등을 갔다. Rogue Brutal IPA, Rogue Dead Guy Ale, Rogue Yellow Snow IPA, Greene King IPA 등을 생으로 마실 수 있다. 


약간 세기말 느낌이다. 90년대 초 정도에 나왔던, 21세기 초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끝도 없이 솟은 빌딩 사이로 수많은 인간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기계처럼 움직이며 일하는 그런 회색 빛의 도시라는 느낌이다. 한 눈에도 어마어마한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고, 도로는 차로 뒤덮여 있고, 높은 빌딩 사이에서도 곳곳에서 시끄러운 공사가 또 벌어지고 있었고, 시내 곳곳에 명품 브랜드의 대형 간판들이 있는 소비와 향락으론 좋지만 고시원보다 작은 집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린, 그런 자본주의의 온갖 더럽고 천박한 모습을 응집시킨 도시같은 느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만 이뤄진, 나무의 풀 향기와 새의 울음소리는 없는, 영혼없는 도시 같은 느낌. 


물론 이는 이 세상 어느 도시에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음은 학회.


CE 개념의 자리기 때문에 기본기를 다지며 꾸준히 공부하게끔 동기 부여를 해 준다. (물론 기본기도 없는 나는 많은 지식을 얻었지만)


괴테가 한 말: "You only see what you know"는 모든 임상가들이 잊지 말아야 할 말이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JFMS의 편집장인 Andrew Sparkes가 자신의 강의를 시작하며 온갖 겸손을 떠는 것을 보며 느낀 것이다. 고양이 임상에서 족히 30년의 세월은 보냈을 대가가 단순히 립서비스로 그런 말을 했을 것 같진 않다. 오히려 항상 배우려는 겸손의 자세가 그를 대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이런 태도야말로 후배들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다. 


이것이 내가 학회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괴테 얘기가 나왔으니, 그가 즐겨 마셨던.



Man sieht nur das, was man weiß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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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Smith Speedway Stout, 12%

AleSmith YuleSmith Holiday Ale(Summer), 9.5%

Stone Ruination IPA, 7.7%

Rockmill Cask Aged Tripel, 10.5%

Hoppin Frog Mean Manalishi Double IPA, 8.2%

Hoppin Frog Barrel-Aged B.O.R.I.S Oatmeal Imperial Stout, 9.4%

Goose Island Night Stalker, 11.7%

Troegs Flying Mouflan, 9.3%

Great Lakes Christmas Ale, 7.5%

Great Lakes Edmund Fitzgerald Porter, 5.8%

Great Lakes Eliot Ness, 6.2%

Great Lakes Burning River Pale Ale, 6%

Founders Centennial IPA, 7.2%


10th Anniversary Ruination IPA를 부탁했는데, 그냥이 와서 좀 아쉽.




Problem-based Feline Medicine, 2006

Slatter's Fundamentals of Veterinary Ophthalmology, 5th ed, 2013

Withrow & MacEwen's Small Animal Clinical Oncology, 5th ed, 2013


Feliway, ceva


Bob Mould, Silver Age, 2012

Juliana Hatfield, Juliana Hatfield, 2012

Juliana Hatfield, There's Always Another Girl, 2011


공부할 책들 몇개. 우리 애기를 위한 1년치 feliway. 내가 오래 전부터 (그러나 이제 기대는 안 하는) 좋아했던 줄리아나헷휠드와 밥몰드의 새 앨범. 줄리아나의 동명 앨범은 다 커버 곡으로 이뤄져 있어서 그것만 기대. T_T. 그냥 의무감으로 사는.




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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