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ers KBS 2015, 11.2%

버번은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그래도 커피와 초콜릿은 강하다. 마지막 남은 2015 KBS. 그동안 즐거웠다.

 

참, 얼마 전에 모 맥주 유투버 영상을 보니 KBS를 풀바디가 아니라 하던데, 대관절 아무리 우리가 맥주 바디감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고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맥주의 전성 시대에 산다고해도 이게 풀바디가 아니라니.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풀바디란 말인가. 여러분, KBS는 풀바디입니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Founders Más Agave - Grapefruit, 9.7%

처음에는 알콜이 좀 튀었는데 마시다 보니 자몽 캐릭터도 잘 살리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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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KBS Espresso 2020, 12%

에스프레소랑 버번이 충돌한다. 커피 넣고 배럴 숙성하면 맛있고, 논배럴에 에스프레소 넣어도 맛있다. 그런데 에스프레소 넣고 버번 배럴에 숙성하면 별로인 것 같다. 둘의 캐릭터가 너무 세고 양보의 여지 없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충돌한다. 그래서 혀가 쉽게 피로해진다. 그래도 KBS 빠돌이는 맛있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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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KBS 2016, 12.4%

2016년은 아직도 건재하네.

Founders Frangelic Mountain Brown, 9%

헤이즐넛과 카라멜, 토피.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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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Imperial Stout, 10.5%

아주 스모키하고 다크초콜릿이 넘쳐 흐른다. 화운더스 클라스. 군더더기 설명도 필요 없고 휀시한 이름도 필요 없다. 그냥 임페리얼스타웃이라는 이름이 모든 걸 다 설명해 준다. 뿌리 깊은 나무인데다 졸라 깊고 단단한 뿌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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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KBS 2020, 12%

예전의 1년차 KBS와는 다르다. 예전 1년차 KBS는 정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버번 캐릭터 때문에 묵혀서 마시는게 훨씬 나았는데, 작년 것부터는 이미 숙성된 것마냥 버번과 커피의 날카로움이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 거는 바닐라와 초콜릿이 예년과 다르게 부드럽게 어울리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또 (요즘 유행하는 극단적인 훌레이버와 바디감을 갖는 맥주에 익숙혀져서 인지 몰라도) 예년에 비해 훌레이버도 약하고 워터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탄산도 강하다. 작년 것만해도 한 10병 마시면서 매번 맛있게 마시거나 너무 맛있게 마시거나 감탄하며 마시거나 웃으며 마셨는데 올해 거는 모르겠다. 그래도 KBS 빠돌이여서 반박스는 사 놓고 마시겠지만 좀 두고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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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Underground Mountain Brown, 11.9%

커피, 카라멜, 버번. 그냥 묻히기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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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Más Agave, 10%

신 뱀 젤리 같은 맛. 아주 독특하고 재밌고 맛있다. 소리 소문 없이 묻히기엔 너무 아깝다. 도대체 수입사는 이런 걸 수입하고 뭘 하는 건지. 제발 보름에 한 번 '믿고 마시는 파운더스' 뭐 이런 것만 올리지 말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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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CBS 2019, 11.3%

최근 3년 동안 나온 것 가운데 제일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은은한 메이플과 버번, 커피에 끝에 밀크초콜릿이 깔리는게 너무 환상적이다. 마지막이란게 너무 아쉽다. 몇 년 쉬었다가 다시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박스 샀지만 다 마실 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BGM으로  015B의 '이젠 안녕'을 깔면 눈물이 주르륵 흐를게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 맛있었고, 지난 몇 년간의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줬다.

 

올해도 여러 사람의 아량과 배려 덕분에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셨다. 예전에는 가능한 수입된 맥주를 다양하게 많이 마셔보려 노력했지만, 몇몇 이유 때문에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나는 즐겨찾던 바틀샵이 하나하나씩 문을 닫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본도 안 된 맥주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그런 점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BBNO와 쏘련 맥주 등을 수입한 SBP다). 오히려 KBS, CBS, 스톤 IRS, 조코베자 같은 검증된 훌륭한 녀석들은 반 박스씩 사서 먹는 것을 택하니 만족도도 훨씬 높고 맥주 자체를 더 즐기고 음미한다고 느낀다. 물론 그 전에도 맥주는 내 삶에서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 자체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기에 당연히 즐기긴 했지만, 지금만큼 그 자체로 즐기고 마시면서 행복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올 한해도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술과 즐거운 대화로 풍성하게 보냈다. 여러 사람의 덕을 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일 터이니, 이것만 봐도 난 매우 운이 좋고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도 매일매일 감사하고, 매일매일 맛있는 것 먹고, 매일매일 운동하고, 매일매일 사랑하고, 주3일 술 마시며 지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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